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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천하보다 한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주님께서 왜 내게 세 아이를 맡기셨을까? 나보다 인품과 신앙이 훌륭한 사람도 많고,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내게 세 아이를 허락하셨을까. 돌이켜보면 세 아이를 통해 나는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번 마주했다. 하랑이는 뱃속에서 심장과 폐 사이에 혹이 발견되었다. 장애를 안고 태어날 가능성과 태어나자마자 호흡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 출산 당일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학병원 분만실에 소아과 각 과의 선생님 세 분 정도가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 하온이는 태어난 지 100일쯤 특발성 혈소판감소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혈소판이 부족해 출혈이 생기면 쉽게 지혈되지 않았다. 어느 날 밤낮으로 아이를 안고 있다가 너무 졸려 잠시 함께 잠든 적이 있었다. 10분쯤 뒤 눈을 떴을 때 아이의 옷 절반이 피로 젖어 있었다. 링거가 빠져 있었고, 지혈되지 않은 피가 옷과 침대를 적시
조은영
9월 14일
부모된 어둠 속에서 발견한 자유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힘든 순간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아니라 그때마다 내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좌절을 마주할 때였다. 엄마를 찾는 음성이 더 이상 달갑지 않을때 나는 내가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았다. 육아로 하루의 모든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쏟아내고 나면, 작은 반항조차도 내 권위가 무시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내 시간과 내 기준이 심지어 어느 때엔 나의 믿음도 흔들리는 것 같아 깊은 어둠 속에 빠져들곤 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은 하나님 앞에 나의 완고함의 실체가 드러나는 어둠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을 성장시킬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자녀이기에 더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 은연중에 내 마음을 짓눌렀다. 하지만 부모의 무능을 인정할 때가 오면 진짜 양육이 시작되고, 우리의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우리는 단지 그 분의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임지영
8월 3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