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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라는 작은 발견
저의 서브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회사일 외적으로 만들어온 작업 결과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의자'를 주제로 한 작업들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의자는 모두 여섯 가지이고, 여전히 새로운 의자를 만들고 싶은 열정과 탐구의 과정 속에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중에는 덴마크 출신의 한스 J.베그너가 있습니다. 그는 '의자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의자 디자인에 집중한 디자이너로, 약 500점 이상의 의자를 디자인했고, 그중 100개 이상이 실제로 양산되어 지금까지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배그너에게 의자란 말하지 않아도 이해되고, 오래 함께할수록 더 편안해지는 생활의 기본 단위"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의자를 완성품이라고 여기지 않았고, 사용되며 닳고 손떼가 묻고 시간이 스며들 때 비로소 삶 속에서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생각은 제가 신앙을 바라보는 시선과 닮아 있었습니다. 저는 이전에 신앙생활에는 어느 정
김용호 집사
검정색, 나의 안전한 도피처이자 겸손의 고백
저의 옷장은 검정색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취향이라 불렀고, 저는 그것을 미니멀리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그 짙은 무채색 이면에는 사실 튀지 않는 평범한 삶,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은 마음, 그리고 어쩌면 하나님 앞에서조차 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소극적인 태도가 투영된 색이었습니다. 검정색은 저에게 안전한 도피처였습니다. 그래서 물건을 고를 때도 무난한 색상인 검정색을 선택한 부분도 그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색’의 침범이 있었습니다. 바로 교회 체육대회 날이었습니다. 팀별로 맞춰 입어야 했던 상황이어서, 저는 평소라면 절대로 돈을 주고 사지 않았을 밝은 옷들을 반강제적?으로 입어야만 했습니다. 어색함에 움츠러든 저를 보고 성도님들은 환하게 웃으며 놀라움 섞인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러한 반응들이 저에겐 작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후 저의 옷장에는 작은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밝은 색은
김용호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