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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a happy ending?”
“자기야. 자기가 좋아하는게 뭐야?“ ”글쎄, 생각안해봤는데?“ ”생각을 해봐. 말로 표현할수 있어야해.“ 은영이가 자주 하던 말입니다. 저는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반복되는 은영이의 권유(?)에 결국 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 스스로를 들여다보면서, 제 취향의 윤곽이 조금씩 또렷해졌습니다. 왜 나는 어떤 위기에도 강력한 주인공이 한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장르인 먼치킨물을 좋아하는지, 왜 무조건 해피 앤딩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미국에 살던 시절 The Passion of the Christ가 개봉했을 때, 영화를 먼저 본 사람에게 제가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Is it a happy ending?” 예수님의 부활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저는 영화속에그 장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장면이 없는 영화는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김명준
2월 15일
은혜의 바운더리, 사우디 아라비아
가끔 아내는 저를 보고 "이 사우디 사람아!"라며 놀리곤 합니다. 외모 때문이 아니라, 대화 하다가 의견 차이가 날 때 드러나는 저의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저의 뿌리는 한국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더 깊이 닿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자란 사우디는 지금과는 달리 매우 폐쇄적인 곳이었습니다. 식당 입구조차 남성 전용인 싱글존과 가족이 들어가는 패밀리존으로 엄격히 나뉘어 있었고, 영화관이나 노래방, 카페 같은 문화시설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유희라고는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결핍의 환경은 저에게 큰 축복이었음을 생각해보게됩니다. 술과 돼지고기가 금지된, 세상의 유혹이 물리적으로 차단된 그곳은, 부모님의 기도로 세워진 우리 가족과 신앙을 지켜준 "은혜의 바운더리" 였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마주한 한국은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였지만, 동시에 모든
김용호
2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