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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Gravity

  • 엄태우 목사
  • 5월 11일
  • 3분 분량

아르테미스2호와 함께 화제가 되었던 것이 그 비행을 가능하게 했던 여러 과학 기술들입니다. 그런데 제 이목을 끌었던 것은 우주선에서의 ‘화장실’ 문제였습니다.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이상 이 문제는 어떤 것보다 중요한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어떤 우주인들은 특수 기저귀를 차는 방법으로 해결한다고 합니다. 특수 기저귀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자세히는 설명하지는 않더라구요. 여하튼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해서 심지어 좁은 우주선 공간에서 수십일을 지내야 하는 우주인들에게는 건강과 직결되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이번 아르테미스2호는 최첨단(?) 화장실을 만들었는데 그게 초기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상 본부와 연결해서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어쩔 때는 만유의 영장靈長으로서 매우 고상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봐야 싸는 문제에 있어서는 여느 동물과 다를 바 없으니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다시금 겸손해 집니다.

지구 상에서는 고민도 없는 이 ‘싸는 문제’가 우주에서는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하니 보이지도 않고 돈을 주고 사용하지 않는 ‘중력’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때로는 우리의 활동을 거스르는 힘이기도 하지만 중력이 없는 지구를 상상해보면 아무 생물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니 참 감사한 선물입니다.

중력이 없으면 무게가 없습니다. 흔히 아는 바 대로 달에 가면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달에서는 몸무게가 1/6, 질량은 불변) 무게는 몸무게를 잴 때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존재에 있어서도 ‘무게’는 필수입니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게가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게는 나에게 존재를 알려주는 직관적인 느낌입니다. 무게는 존재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특성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존재의 의미를 ‘무게’로 말한 밀란 쿤데라는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이해한 사람입니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히브리어에서 무게는 영광이라는 말과 통합니다. 히브리인들은 영광을 하나님의 존재의 ‘무게’로 생각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신 분이니 그분의 무게는 측량할 수 없는 무궁한 영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를 원하는 것은 나의 존재의 ‘무게’ 때문입니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해답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비추시는 영광의 광채에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Honor your father and mother. This is the first commandment with a promise.” (엡 6:2)

‘공경하다’ 번역된 단어는 바로 영광과 통하는 히브리어로 원래는 ‘무겁다’를 뜻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무겁게 합니다. 성경은 인생을 한낱 티끌, 이슬, 먼지로 비교합니다. 부질없고 허망한 것이 하나님을 떠나 흑암에서 사는 인생의 본질이라는 것이죠. 그 가운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하나의 출구전략을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Honor your father and mother.’입니다.

당연하게 여기면 쉬운 말씀이지만 사실 곱씹으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미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 밝혀진바 우리의 됨됨이의 90%는 5살 이전에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결정됩니다. 우리가 이웃을 미워하는 것이 하나님을 원망하는 일이 되듯, 인생에서 누군가와 갈등하고 싸우는 것은 실제로 나의 부모와 씨름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디로부터 왔는가(영적으로는 하나님, 육신으로는 부모님)를 알지 못하면 우리는 허상과 씨름하는 삶을 살게 되어 먼지와 티끌처럼 가버운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 하에 살면서 우리는 돈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암묵적인 희망 내지 주입된 강령을 따라 삽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면 돈이나 인기, 성공이 아니라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든든하게 지지하는 인생의 의미와 고유한 가치가 나에게 힘을 주고 성장하게 합니다. 그것을 이 땅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으로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혼의 구원의 문제까지 포함한다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로 회개하게 만드는 말씀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하나 마음을 멀도다’ 하실 때 부모 공경의 말씀을 가지고 우리의 문제를 드러내셨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유는 당연히 우리를 죄에서 속량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인생을 살면서 많은 은원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그 뿌리는 나의 부모입니다. 뿌리고 복이면 열매도 복이 되고 뿌리가 저주이면 열매도 저주가 된다고 야고보서는 말합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로 부모님을 공경하게 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을 어린 시절처럼 그냥 좋아만 하는 마음으로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해 이루시는 뜻을 깨닫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갈 때 우리는 참으로 부모님을 나에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서 나의 부모님을 용서하고 모실 수 있게 됩니다. 부모님은 우리 인생의 gravit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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