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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기촛돌
(아래의 글은 정호승시인의 동화 ‘주춧돌’을 글을 교회에 맞게 각색하여 옮긴 것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나는 야산의 한 중턱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바윗돌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 자신의 삶에 대해 늘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별빛들이 맑게 빛나는 밤이면 나는 나 자신이 별이 되어 빛난다고 생각했으며, 햇살들이 내 몸을 간질이는 아침이면 나는 나 자신이 햇살이 되어 빛난다고 생각했다. 어디 그뿐인가. 산수유가 핀 뒤 봄비라도 오는 날이면 봄비가 되어 어디론가 흐른다고 생각했으며,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면 한 포기 풀잎이 되어 바람에 흔들린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나의 삶은 늘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해가 떠도 웃었고, 별이 떠도 기뻐했으며, 눈이 오거나 꽃이 피면 더욱더 기뻐했다. 무엇 하나 슬픔으로 마음 아플 일이 없었다. 그러나 그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인 이후부터 나는 조금씩 마음이 흔
엄태우 목사
9월 21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어릴 적부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쉽게 지치곤 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 속에 있으면 에너지가 유독 많이 들었다. 누군가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도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쉬는 시간이 필요했고, 생각과 마음을 나눌 사람도 소수면 충분했다. 살아가다 마음이 복잡해지고 힘겨운 순간이 올 때면 나름대로 나를 다루는 방식이 있었다. 가족에게 마음을 털어놓거나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책을 읽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며 그 일에 온 마음을 쏟아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내가 마음을 나누고 의지하는 소수의 사람들 안에 주님도 계신가? 돌이켜보니 주님을 사랑한다고 입술로는 고백했지만, 정작 내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찾는 분은 주님이 아니었다. 마음이 힘들 때면 사람을 찾았고, 답이 필요할 때면 책과 지식을 뒤적였으며, 마음이 복잡할 때면 혼자 생각하며
조은영
9월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