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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얼굴들을 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얼굴들을 만나기도 하며 한 사람 안에서 여러 얼굴을 보기도 합니다. 그 얼굴을 보며 환영하기도 했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으며 위로를 얻기도 하고 행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얼굴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했고 지우려고 애쓰며 외면하고자 고개를 돌리거나 숙이기도 합니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그 얼굴과 내가 그렇게 미워하고 증오하던 그 얼굴은 모두 나의 거울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이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내 얼굴을 베일로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일을 벗고 나서야 그 거울에 비친 얼굴이 나의 얼굴임을 알게 됩니다. 나는 나를 보고 기뻐했고 놀라기도 했으며 때로는 저주와 비난을 퍼 부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가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문제는 이것이라고 신랄하게 분석하며 파고들기도 했습
엄태우 목사
4월 27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요21:17...” 올해 2월 말쯤 주캠 3학년들과 함께 설악산 중청쯤 왔을 때였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이 오는 바람에 신발도 양말도 다 젖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체하기까지 했었다. 등산 이래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얼마큼 더 걸어야 대피소가 나올까.... 점점 눈은 감기고 한걸음 디딜 때마다 내 발은 통나무를 드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예전 보다 못한 컨디션에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지던 찰나 문뜩 머릿 속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앞으로 이 험한 산을 몇 번이나 더 올 수 있을까... ?’ 그렇게 반 감은 눈과 피곤한 몸둥이를 이끌고 눈보라 속을 걸을 때 주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렸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설경은 주님 내게 주시는 겨울편지와도 같았다. “유연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왜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세요~ 당연한 걸
주유연
4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