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회됨의 첫 사랑_전일준 집사

분명한 것은 제 첫사랑은 차정은입니다. 첫 만남의 순간은 이제는 기억 나지 않지만 아마 교회에서 열심히 반주를 하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굴도 예뻤지만 뭔가 뒤에 아우라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할까요 뭔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강렬했던 기억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말도 없고 조용하고 인사해도 받아주지 않는 깍쟁이 같은 느낌이어서 더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20대의 청년이 되었고 만나게 되었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느낌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을 틔우고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남이 아닌 우리가 되어 아이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내와의 첫사랑 이야기는 지금도 생생하고 누구에게나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도 그 사랑이 지금도 아내를 향하고 있고(물론 다투기도 하지만) 그리고 아내도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느껴지니까요. 그렇다면 예수님, 곧 교회됨의 첫사랑은 어떤지 저에게 물었습니다. 언제였지? 신촌연합교회에 들어와서부터인가? 교회됨이 뭘까? 나는 교회됨의 첫사랑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처음 신촌연합교회를 들어왔을 때 제가 정말 아버지 말씀 드럽게 안듣는데 거의 최초로? 큰맘먹고 순종한 것이 바로 신촌연합교회에 혼자 왔을 때였습니다. 인천의 교회에서 서울로 교회를 옮기려고 이곳 저곳 가봤는데 그렇게 마음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일본에 계신 부모님께 혹시나 여쭤봤더니 그 당시 아버지께서 신촌연합교회라는 곳에 간판을 섬기셨다고 그곳에 엄태우 목사님 계시는 곳이니 한 번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였지만 아버지의 말씀에 정말 큰 맘먹고 신촌연합교회에 왔습니다. 여차하면 튀려고 마음먹고 왔지만 튈 수가 없는 구조였던게 2층에서 예배 드릴 때라 예배에 누가 들어왔고 가는지 다 보이는 구조라 탈출(?)에 실패했습니다. 말씀도 너무 기셨고(당시 예배가 오전/오후만 있었다는 것을 알아 주세요) 예전 교회 말씀에 길들여져 있던 저에게는 아.. 뭐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첫예배는 아내랑 오지 않았기에(오히려 안와서 한 번 더 왔던 것 같습니다.) 밥도 안먹고 재빨리 집에 왔습니다. 교회가 어땠냐고 묻는 아내에게 그냥 다음 주에 같이 가서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같이 왔던 그 시점부터 우리 가정에게는 신촌연합교회는 우리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교회됨의 첫사랑은 저도 모르게 이미 그 때부터 시작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가 어색하게 신촌연합교회의 문턱을 살며시 들어갈 때부터 이미 신촌연합교회됨의 첫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말씀을 듣게 되고 읽게 되고 제자도를 알게 하시고 그저 교회만 다니던 저에서 이제는 언제나 살아계신 예수님과 동행하기를 원하는 저로 그 사랑이 저를 변화시키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항상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정죄감에 갇혀 있던 제가 지금은 그 사랑이 나의 죄를 해결하셨음을 알고 매일 더 가까이 가길 원하는 것이 그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의 제 회사의 상황이 많이 어렵고 난처한 상황인데 정죄 받지 않고 이 또한 저를 한단계 더 감사의 단계로 나아가게 하시는 주님의 섭리임을, 이삭의 르호봇 우물로 찾아가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저에게 교회됨의 첫사랑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입니다. 이미 에섹과 싯나는 떠나왔고(아멘) 나를 확정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곳으로 나를 깊숙하게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주님의 신실하심을 알고 주님의 길 가운데 서게 하소서. 그 사랑으로 이끄시고 무슨 일이든지 섭리임을 깨닫게 하사 평안으로 이끌어 주소서! 나는 신촌연합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