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됨과 제자도
- 신현기
- 1월 13일
- 2분 분량
믿음을 가지고 산다고 말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교회됨과 제자도의 믿음을 따라가겠다고 야심 차게 고백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믿음이 옅어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신촌연합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됨과 제자도의 길로 인도하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 자리를 통해 그 은혜를 조용히 나누고 싶다.
교회됨이란 예수님의 몸 된 교회와 연결되고 결합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지체들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연합하며, 서로 안에 계신 예수님으로 하나 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 연합 속에서 말씀은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실상이 되어 다가온다. 우리 부부는 결혼 후 7년 동안 아이를 기다렸다. 아내는 ‘열국의 어미’라는 말씀을 받았지만, 현실은 병원에서도 쉽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목사님을 통해 말씀하셨고, 결혼 7주년이 되던 날 그 말씀이 실상이 되었다. 이것은 우리 부부에게 교회됨으로 주어진 은혜의 고백이다.
말씀이 실상이 되는 과정이 언제나 기쁨만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교회됨의 고백 위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성공을 통해 예수님을 증거하겠다고 담대히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 말씀은 나의 성공보다 먼저, 내 안의 어둠을 드러내셨다. 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인지, 하나님의 영광보다 나의 영광을 구하며 세상을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보게 하셨다. 말씀은 그렇게 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방식으로 실상이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밀도 깊은 제자도의 자리로 불러 주셨다. 특히 사업의 한복판에서 삶 전체를 들여다보는 제자도를 통해, 주님은 내 안 깊숙한 죄성과 하나님을 향한 반감을 하나씩 보여주셨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들이 올라왔지만, 그때마다 목사님과 아내, 그리고 성도들의 사랑을 통해 은혜로 다시 설 수 있었다. 제자도는 자격 없는 나에게 허락된 은혜의 자리였다.
제자도를 따라갈수록 나는 내가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지 더 분명히 알게 된다. 그리고 그만큼, 베드로가 통곡하며 울던 마음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언젠가 믿음의 경주를 마치는 날에 “제자도의 자리로 불러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백하며 주님의 품에 안기고 싶다. 이것이 지난 시간, 교회됨과 제자도를 통해 배운 나의 작은 신앙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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