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과 은혜가 하나] 코감기 몸살로 예수님을 만나다
- 신현기
- 2017년 5월 2일
- 2분 분량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
금요일 제자훈련에. 찬영이가 미라처럼 양손에 붕대와 얼굴 전체에 붕대와 반창고를 붙이고
들어왔다. 그 모습이 나는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고난 주간에 하나님께서 찬영이를 참
사랑하시구나 나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났다. 그런 나를 보는 찬영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나는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나중에 이 사진을 보면 역설적이지만 분명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철야예배를 드리고 아침에 일어났다.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잠자리에 들 때도 하나님과 함께 눈을
감고 일어나는 순간에도 하나님과 함께 일어나는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찬양하는
마음으로 일어났다. 눈을 뜨고 누운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찬양을 듣기 위해 유튜브를 켜는 순간
정치 이슈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동의해버렸다. 윤실이가 정치 보지마라고 몇 번을
말렸지만 아내의 소리는 잔소리로만 들었다. 위치와 질서를 벗어난 윤실이가 집안 가장인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것을 아주 기분 나쁘게 생각했다. 그냥 무시했다. 내가 나쁜 것도 아닌 정치
좀 본다고 무슨 죄 짓는 것도 아니고 시원하게 1시간정도 봤다.
결혼식을 가려고 이제 그만 일어나려고 하는데 목이 아프고 코감기 기운이 더 심해진 것을 느끼고
직감적으로 성령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으셨다는 것을 느꼈다. 샤워하고 나왔는데 몸살감기로
머리까지 아팠다. 일단 죽이라도 먹고 이겨내려고 집을 나와 근처 죽집까지 걸어가는데
성령하나님께서 회개의 은혜를 많이 부어주셨다. 하나님의 통치아래 있다는 것은
성령하나님께서 나와 동행하는 것, 나의 눈으로 함께 보고, 나의 손으로 함께 만지며, 나의
마음으로 함께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참 모르고 살았다. 성령하나님께서 코감기
몸살로 혼자 소고기 버섯죽을 시켜 먹고 있는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
졌다. 혼자 아파서 죽을 먹는 것도 처량한데 눈물까지 흘리니 처량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난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뻐서 울었다.
내가 무엇이라고 그 크신 예수님께서 나와 동행하시나, 나는 그 기쁜 사실을 망각하고 흑암의
갇혀 전혀 기뻐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사는데 너무나 익숙한데 이렇게 코감기 몸살로 그 은혜를
깨닫게 하시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그 순간 나는 바로 영광을 주님께 올리려고 사진을 찍고
카톡방에 올렸다. 허리디스크 성은누나, 붕대 찬영, 코감기 몸살 나에게 특별히 고난주간에
고통을 통해 주님을 알게 하심에 율법과 은혜가 하나라는 사실이 몸소 깨달을 수 있는 영광을
주셨다고 믿는다. 고난주일에 내게 코감기 몸살이라는 것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를 알게 하심에 율법과 은혜가 하나임을 알게 하셨다.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신30:15)
말씀이 실상이 되어 내 마음판에 새겨졌다. 부활주일과 일본선교를 앞두고 영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성령하나님께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선택한 것과 특별히 하나님께서
아내를 통해 레마로 말씀하셨는데 무시했다는 것은 큰 영적인 불순종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아내를 통해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내가 자기중심성이 강하면 그
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 잔소리로 들린다는 체험적 신앙의 유산을 주셨다.
무엇보다 내가 어떤 상항에서도 하나님께서는 함께 하신다는 것, 즉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다는
사실이 고난주간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부활의 선물이었다.
주와 함께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전6:17)
나와 성령하나님과 한 영으로 살아가는 것은 내가 보는 것, 내가 먹는 것, 내가 하는 것 모든 것을
공유하신다는 말씀이었다. 이제는 나로 사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성삼위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내가 어찌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내가 중심이 되어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했던 나는 죽고 사랑으로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다시 태어났다. 더 이상 정죄함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나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이 흘러가는 사랑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나는 사랑이 넘쳐흐르는
신촌연합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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