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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푯대를 향하여

  • 임한영
  • 6월 21일
  • 1분 분량

인테리어 일을 시작한 후 처음 4~5년은 정신없이 달려왔다. 1인 기업이다 보니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했고, 몸과 마음은 늘 분주했다. 규모를 키워보려는 생각도 있었고 여러 제안도 받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언젠가는 DIY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DIY는 일본 선교를 위해 세운 기업이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와 체력적인 한계 앞에서 그 꿈은 늘 뒤로 미뤄졌다. 원래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피로가 쌓이면 얼굴에 바로 드러났고,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아내도 어떻게든 시작해보려고 기도하며 여러 번 도전했다. 하지만 DIY라는 이름은 있었어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고 수많은 난관을 만났다. 그러던 중 지난해 이맘때, 이것저것 찾아보던 아내가 테라리움을 접하게 되었다.

“이걸로 시작할 수 있겠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의아했다. 식물을 키울 때마다 죽이던 아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또 다를 수 있기에 응원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작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조금씩 판매하며 테라리움 자격증을 준비했다. 그리고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기연, 이기연을 통해 테라리움이 전도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현재의 사무실을 매장으로 바꾸고, 원데이 클래스와 출강, 온라인 판매까지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내 자리는 골방으로 밀려났지만, 식물로 가득 찬 매장을 지나가는 주민들이 “거리가 밝아졌다”, “예뻐졌다”고 이야기해 주실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매장을 준비하고 식물이 하나둘 판매될 때면, 20대 시절 아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주문 한 건에 기뻐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때의 설렘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지금은 테라리움 브랜드를 만들고, 선물용 상품과 굿즈를 준비하며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여전히 내 중심성이 드러나고 부족함과 연약함을 마주할 때가 많다. 하지만 감사와 순종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교회됨과 제자도의 길을 걸어가는 브랜드가 되기를 소망한다. 푯대를 향하여 일본에 복음을 전하는 DIY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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