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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중심

  • 엄태우 목사
  • 7월 27일
  • 2분 분량


지도의 중심은 다만 ‘위치’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상과 관점, 부와 권력, 역사와 미래를 모두 함축하고 있습니다. ‘지리의 기원’ 저자 제리 브로턴은 ‘지리는 자연적 진리가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정치적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드물게 고등학교 때 지리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정의였습니다. 성경은 지리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

하는데 브로턴의 정의에 의하면 지리가 성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흥미 있었던 것은 우루과이의 예술가 호아킨 토레스 가르시아의 지도입니다. 그는 ‘거꾸로된 아메리카’를 발표했습니다. 제국죽의적 관점에 도전하는 그의 생각입니다. 사실 지도에서 ‘북쪽이 위’라는 생각은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16세기 무렵에 시작된 대항해 시대 유럽인들에 의해서 북반구가 위를 향하는 지도가 사용되었고 이것은 유럽 중심의 역사관을 가지게 했습니다. 브로턴은 ‘낙후된 남반구,’ ‘동양의 야만성’이라는 협소한 지역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지도의 중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라고 제리 브로턴은 말합니다. ‘나 자신’이 지도의 중심이 되는데 강력한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에 있는 GPS입니다. GPS 속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 세계관과 의식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히 자신 안에 갇히는 문제를 심화시켜 많은 고통을 야기합니다.


세계가 격동하니 뉴스에도 지리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동의 양대 해협입니다. 홍해와 호르무즈. 이 두 해협을 두고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누가 이기든 이제 이 두 해협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전쟁을 두고 우리나라도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본격적으로 북극항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과거 암스테르담이 그랬듯이 부산이 거점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한반도는 사실 육로가 막혀 있는 섬과 같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아래, 위로 갈등과 충돌이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양 패권을 가지기 원하는 중국의 야망과 기존의 기득권을 확고하게 하려는 미국의 힘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한편 러우 전쟁의 종전 이후(언젠가) 유럽보다 동아시아에 더 관심을 가질 러시아의 남하와 과거 태평양을 두고 전성기 미국과 한판 겨루었던 일본이 으르렁 거리고 있습니다.


지리를 이야기 한 것은 GPS 기반 새로운 지도의 중심이 되어버린 ‘나’라는 점을 더 이야기 하고 싶어서 입니다. GPS를 가지고 이제는 세계 어디든 찾아 갈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반면, 이것 때문에 나만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보는 생각에 ‘방구석 글로벌리스트’, 정저와井底蛙(‘우물 안 개구리’라는 뜻으로, 견문(見聞)이 좁고 세상(世上) 형편(形便)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만 안다면 우리 앞에 기회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 정치적 선입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진리를 따라 자유롭게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추천드리기는 먼저 러닝을 추천드립니다. 러닝을 하면 매우 괴롭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습도 90%, 30도가 웃도는 오도에서 달리는 것은 숨이 막혀 심박수가 마구 올라갑니다. 그러나 그것 빼고 다른 모든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두번째는 수학적 사고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이 스도쿠를 취미로 하루에 30분 정도만 하시면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고, 무기력한 마음이 다시 힘을 얻습니다. 신앙의 성장과 현실의 바른 판단력을 위해서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매우 후회할 만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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