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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조은영
9월 14일
2분 분량

천하보다 한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주님께서 왜 내게 세 아이를 맡기셨을까? 나보다 인품과 신앙이 훌륭한 사람도 많고,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내게 세 아이를 허락하셨을까. 돌이켜보면 세 아이를 통해 나는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번 마주했다.

하랑이는 뱃속에서 심장과 폐 사이에 혹이 발견되었다. 장애를 안고 태어날 가능성과 태어나자마자 호흡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 출산 당일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학병원 분만실에 소아과 각 과의 선생님 세 분 정도가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 하온이는 태어난 지 100일쯤 특발성 혈소판감소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혈소판이 부족해 출혈이 생기면 쉽게 지혈되지 않았다. 어느 날 밤낮으로 아이를 안고 있다가 너무 졸려 잠시 함께 잠든 적이 있었다. 10분쯤 뒤 눈을 떴을 때 아이의 옷 절반이 피로 젖어 있었다. 링거가 빠져 있었고, 지혈되지 않은 피가 옷과 침대를 적시고 있었다. 다행히 지혈된 아이를 다시 품에 안았지만, 그 순간 생명이 내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10분 전까지 내 곁에 있던 아이가 10분 뒤에는 내 곁을 떠날 수도 있었다. 그때 주님께 기도했다.

내 소망과 기도와 달리 주님께서 이 아이를 일찍 데려가신다 해도, 내가 주님을 떠나 살지 않게 해달라고. 아이들은 내게 맡겨진 존재이지, 내 소유가 아니었다.

[고린도전서 3:6–7]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

나는 심고 물을 줄 뿐이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니 아이들의 인생을 내가 책임지고 완성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충실히 하면 된다. 나는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 나라 소속, 하자매 직속 핫라인. 가라고 하시면 가고, 멈추라고 하시면 멈추는 사람. 내가 모든 것을 잘해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신뢰하며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메신저다.

[전도서 5:18]사람이 하나님의 주신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누리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이것이 그의 분복이로다

하나님께서 주신 삶에는 수고뿐 아니라 낙도 있다. 잘해내야 한다는 마음에 사로잡혀 오늘을 지나치기보다, 내게 맡겨진 아이들과 함께하는 오늘을 기뻐하고 싶다. 아이들의 삶도, 나의 삶도 내 것이 아님을 기억하며, 나를 보내신 분을 신뢰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주님 앞에 서는 날,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충성된 메신저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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