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의 밀도
- 엄태우 목사
- 2월 9일
- 1분 분량
교회됨40일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는 주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라는 주제로 지금까지 35일을 달려 왔습니다. 이번 교회됨40일은 구정이 2월 중후반에 있는 관계로 새해에 시작했습니다. 성도님들마다 각자 다양한 소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 은혜의 고백이 있기를…! 40일이란 시간이 짧지는 않은 시간인가 봅니다. 관리를 꾸준히 했는데도 이제는 의자에만 앉으면 잠이 듭니다. 수면량과 상관없이 체력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육아를 하시면서,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 각 자의 있는 자리에서 말씀을 붙잡고 달려오신 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모두 주님께서 하신 일임과 동시에 제 입장에서는 신촌연합교회 성도님들 모두가 연결되고 결합되어 이루신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트리니티셀과 각 사람마다 아직 더 해야 할 양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포기하지 마시고 40일 차까지 모두 완주하시길 기도합니다. 말씀을 전하면서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 해마다 주제를 주시고 주제에 따라 말씀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몇 해 전부터 꼭 이렇게 하는 것인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나 열매들을 보면 주님께서 어떤 큰 그림을 가지고 때에 맞는 주제를 주신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라는 주제를 정한 이유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교회됨40일을 시작하기 약 한달 남짓 전에, 그러니까 아직 교회됨40일의 주제를 무엇으로 정할지 구하거나 생각을 하기 전에 성경을 읽는 중에 마음에 딤전 4:6의 말씀이 와 닿아서 결정한 주제입니다. 그리고 이후 말씀을 선포하는 중에 주님께서 이 주제에 맞게 마치 구슬을 꿰듯 흐름을 주시고 가르치시고 인도해주셨습니다. 말씀의 내용을 준비한 저를 자화자찬하기 위함이 아니고 제 능력과 실력으로는 알 수 없고 전할 수 없는 내용들을 늘 그렇듯 주님만의 방법과 타이밍을 따라서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저는 ‘아무 공로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고백입니다.
이번 주간에 마무리를 바라보시는 분들 혹은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간 더 진행해 가실 분들에게 주님께서 모두 때에 맞게 말씀을 듣게 하시고 반드시 믿음을 주셔서 말씀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래서 ‘밀도’를 말씀드립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가 라고 물으신다면 ‘밀도’입니다. 일꾼의 밀도가 무엇인가?
비팩토리라는 기업의 대표 노정석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카이스트를 나왔으며 카이스트1학년 때 포스텍 서버를 해킹한 전력으로 구치소까지 다녀온 이력을 가진 분입니다. 비팩토리는 화장품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기업에서 엔지니어링 팀을 해체하고 단 한명의 리더가 AI를 동료삼아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실험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가 말하길 “예전에는 사람하나 빠진다고 조직 안 망한다.”라는 말이 진리였으나, 이제는 “핵심 인재 하나가 빠지면 회사 자체가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합니다. 탁월한 한 명이 기존 조직의 생산성을 압도하는 시대입니다. 그의 목표는 화장품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대량생산에서 ‘나만을 위한 제품’으로 1인 1화장품을 생산하는 체계로 바꾸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무슨 감이 오지 않으십니까?
아직도 이것이 교회됨40일과 무슨 상관인가 하신 분들을 위해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대예보라는 책이 있습니다. 미래를 예견하는 책입니다. 작년에 ‘경량문명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시대예보를 썼습니다. 대마불사 시대에서 큰 말이 죽기 쉬운 ‘대마필사’ 시대로 변할 것을 예견합니다. 조직은 계속 작아지고 AI로 무장한 개인은 커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인재의 밀도!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일종의 천국의 비유입니다. 우리에게는 이 모든 현상의 배경을 볼 수 있는 눈과 귀가 허락되었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일꾼의 밀도로 움직이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요, 하나님께서 쓰시는 방법입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 16:9)
성경에서는 밀도 대신 ‘충만’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같은 양상을 표현한 것인데, 밀도는 사람 입장에서, 충만은 하나님 관점에서 표현했습니다. 모쪼록(모쪼록이란 ‘바라건대 부디’라는 뜻이라고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 적혀 있습니다.) 밀도가 높은 일꾼, 교회됨으로 충만한 일꾼되시길 축복합니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행성은 어디일까요? 짐작하시겠지만 덩치큰 목성도, 뜨거운 화성도 아닙니다. 바로 푸른별 지구입니다. 지구가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은 ‘밀도’가 높은 일꾼이라고.
네 백성이 다 의롭게 되어 영원히 땅을 차지하리니 그들은 내가 심은 가지요 내가 손으로 만든 것으로서 나의 영광을 나타낼 것인즉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 (사 60: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