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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옴니보어Omnivore

엄태우 목사
10월 5일
2분 분량

옴니보어란 말은 잡식성을 뜻합니다. 요즘에는 다양하고 폭넓은 취향을 가지는 트랜드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며 사는 현대인을 가리킵니다. 과거에는 나이나 성별에 매여 자신의 취향을 선택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백화점입니다. 최근 백화점들은 남성과 여성으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대신 트랜드와 클래식으로 나눠 매장 경영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더 이상 남성들이 남자들의 옷만 고집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다면 여성 의류도 선택할 수 있답니다.

옴니보어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현상들을 통해서 우리 가까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과거에는 젊은이들에게 국한되던 취미나 상품이 연령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에게 적용됩니다. 그만큼 암묵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취향을 제한하던 틀이 과거만큼 영향력을 개인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정신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옴니보어 현상은 픽셀라이프라는 말처럼 개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정신의 산물입니다. 더 이상 50대 남성이라는 틀, 명분 같은 것은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나에게 진리가 됩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와 같이 자기중심성을 북돋아주고 강화시키는 흐름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아무리 중립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신앙에는 매우 위협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진리의 문제에 대해서도 옴니보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잡식성과 같이 나는 편협하지 않게 좌에서 우까지 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다가도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조금도 참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과거 예절이나 질서로 인해서 나의 생각과 주장을 포기하는 것은 미덕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미련하다 못해 불행한 일이요, 어떤 종교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배교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나의 생각과 주장’이 내용과 의미를 불문하고 절대적인 힘을 갖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경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강력한 ‘자아‘는 동시에 나를 가두는 성벽이 되고 맙니다. 나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내가 갇히는 한계입니다. 고립되고 진리로부터 멀어집니다.


유니보어Univore

9월30일이 되면 트랜드 2027이 나오니 예약주문을 하라는 문자가 받았습니다. 트랜드 2027이 트랜드를 잘 예견하는 것인지, 트랜드 2027이 말하는 것이 트랜드가 되는 것인지 분간이 어려울만큼 영향력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저도 트랜드 2027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려고 트랜드 2026을 다시 속독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는 트랜드를 거스르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옴니보어 대신 유니보어로 살아야 합니다. 유니보어는 취향의 범위가 지극히 좁고 한정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한심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옴니보어 이면에 있는 자기 중심성 대신 하나님 중심을 가지고 사는 일입니다. 현대인들이 볼 때 당연히 미련하고 안목이 좁은 사람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 보편성을 포기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깊이가 있으면 보편성이라는 영향력은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정성을 다하면 이내 밖으로 드러나고, 밖으로 드러나면 이내 빛을 발하며, 빛을 발하면 사람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 (중용23장 중)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같지만 성경은 ‘해아래 새것은 없다‘라고 말씀합니다. 저는 성경은 구원의 진리를, 철학은 자연의 진리를 말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중용23장의 결론으로 칼럼을 마칩니다.

유천하지성위능화唯天下至誠爲能化 - 오직 천하에서 가장 성실한 자만이 만물을 자라게 하는 경지로까지 해낼 수 있을 것이로다 (시 71:2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또 비파로 주를 찬양하며 주의 성실을 찬양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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