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연합교회
신촌 살롱의 마지막 이야기가 도무지 생각나지를 않아서 예전에 썼던 일기장을 펼쳤다.
2023년 2월 26일
첫 새 가족 교육을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에게 꼭 필요한 교회인 것 같다. 습관이 의무가 되어버린 나의 종교생활이, 영적인 신앙생활이 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물론 그 어떤 것도 속단할 수 없지만, 지금은 그냥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022년 12월 24일 첫 방문 후 두 달 동안 이런저런 걱정 속에 고민하다 등록 후 첫 새 가족 교육을 받은 날 적은 짧은 일기이다. 첫 방문 이후 등록까지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긴 예배 시간, 너무 가까운 교우관계 등 나를 드러내는 게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교회였다.
이제 곧 신촌연합교회에서 주님을 만난 지 4년이 된다. 주일 예배 시간이 2시간이 안되면 일찍 끝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까운 교우 관계는 이제 나에게도 적용되어 속에 담아둔 얘기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의 자기중심이 한껏 드러나 주변을 힘들게도 했고, 방황의 시기를 지나 다시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기도 했다. 또한 3번의 ‘교회됨의 40일’을 통해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도 했고, 작년 ‘사경회’를 통해 교회됨과 제자도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물론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평안해진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내 마음과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아 하나님보다 내가 더 커질 때가 많으며 완고한 마음으로 교회에 올 때도 많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나를 신촌연합교회로 부르셔서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게 하신다. 4년 전, 내가 필요해서 신촌연합교회를 선택한 것 같지만,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나를 부르셔서 지금까지 교회와 함께 살아가게 하신 것이다.
앞으로의 시간들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흔들리고 부딪히며 신촌연합교회 안에서 자라나게 하실 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