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evergreen tree
- 엄태우 목사
- 6월 29일
- 2분 분량
여름 아웃리치를 계획하면서 지리산에서 돌아오는 네번째 날의 계획을 위해 고심했습니다. 적게는 4시간이 넘는 거리인지라 그냥 돌아오기 보다 동선을 잘 계획해 서 의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는 길에 전주를 들려 전주기독교근대역사 기념관을 방문합니다. 전주는 7인의 선교사님들이 교회를 세우시면서 병원과 학교를 세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가 오래 뿌리 내린 도시입니다.
전주를 지나 당진을 거치면서 심훈기념관을 방문합니다. 우리에게 상록수라는 소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상록수는 여러 번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최초의 영화에는 당대 최고 배우인 최은희, 신성일, 신영균씨가 등장합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저의 학창시절 상록수를 피해갈 수 없기에 익히 소설의 내용, 주제, 의미를 시험 준비를 위해서 외워 알고 있을 만큼 심훈은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닙니다. 심훈기념관을 방문하기 전에 아이들과 상록수를 읽기로 하면서 상록수보다 심훈에 대해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록수의 영향력만큼 심훈의 인생은 길지 않아 그에 관한 평가나 자료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1901년에 태어난 심훈은 좋은 집안에서 자랐나 봅니다.
그래서 당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경성제일보통고등학교에 15살의 나이로 입학을 합니다. 그러다 1919년 삼일운동을 겪습니다. 그는 삼일운동 때문에 4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고 퇴학을 당합니다. 그리고 장티푸스로 사망하기까지 36년간 중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확발한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가 쓴 작품들과 행한 일들을 통해 추정해 볼 때 망국의 한과 희망을 동시에 가지며 그 현실적인 해결방법으로 각 사람을 계몽하는 것을 일종의 신념과 사상으로 가졌다 이해합니다.표면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것은 없지만 상록수에서 말하듯, 교육과 희생을 통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현실 속에서 깨어나는 것이 다시 나라를 회복할 수 있다고 여기고 짧은 인생을 가장 뜨겁게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상록수는 그가 쓴 소설이지만 그가 지닌 꿈의 이미지이겠다 생각합니다. 좋은 시절만이 아니라 혹독한 계절에도 마르지 않는 상록수는 그가 지향하는 목표요, 그가 현실의 문재를 극복하는 방법의 표현입니다. 가을의 정취를 보여주는 낙엽수도 그 고운 아름다움이 말할 수 없지만 변함이 없는 상록수는 우리에게 생명력의 비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조국의 산하에는 기후의 특성 때문인가 상록수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동백나무… 황량한 시대를 살던 이삼십 젊은이의 마음에 상록수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저자가 남긴 회고나 대담 자료가 없기에 그저 속으로 생각만 할뿐입니다. 상록수에 대해 이렇게 침잠의 시간을 가지다보니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복있는 사람은…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입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상록수는 복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에덴에 있었던 나무요, 어린양의 보좌로 부터 흘러나오는 생수의 강 좌우에 심겨진 나무들입니다. 실로 우리는 일제라는 역사보 다 더 참혹하다 할 수 있는 흑암에 살지만 예수님의 줄기에 접붙임되어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하는 상록수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캠프를 통해서 조국의 푸른 녹음과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재를 넘고 길을 걸으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에 복있는 사람의 상록수가 그려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