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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부모된 어둠 속에서 발견한 자유

임지영
8월 31일
2분 분량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힘든 순간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아니라 그때마다 내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좌절을 마주할 때였다. 엄마를 찾는 음성이 더 이상 달갑지 않을때 나는 내가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았다. 육아로 하루의 모든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쏟아내고 나면, 작은 반항조차도 내 권위가 무시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내 시간과 내 기준이 심지어 어느 때엔 나의 믿음도 흔들리는 것 같아 깊은 어둠 속에 빠져들곤 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은 하나님 앞에 나의 완고함의 실체가 드러나는 어둠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을 성장시킬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자녀이기에 더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 은연중에 내 마음을 짓눌렀다. 하지만 부모의 무능을 인정할 때가 오면 진짜 양육이 시작되고, 우리의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우리는 단지 그 분의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깨달음은 내 안의 괴리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했다. 내가 느끼는 분노는 내가 지어놓은 수많은 정의와 잘못된 사랑의 무게였다.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양육은 실패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이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그 순간은 좌절할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드릴 수 있는 자유의 순간이었다.


참된 복음은 내가 완벽한 부모가 되는 데 있지 않았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으로 자녀와 부모 모두를 하나님의 뜻대로 이끌어 가신다는 사실에 있었다. 자녀양육은 다른 복음을 붙든 내 모습을 드러내는 거울이었다. 그러나 그 어둠은 결코 어둠에 머무르지 않고, 복음의 빛을 다시 붙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작용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나를 내어드릴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 자유로 부모된 역할을 감당할 힘을 주시며, 자녀들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하신다.


오늘도 나는 불완전하고 모자른 것 투성이지만 나에게 오신 예수님께서 나를 완전한데로 인도해주심을 믿기에 두려움, 근심, 걱정에서 자유하여 겸손하게 부모가 되는 길을 순종으로 걸어가고자 나를 두신 자리에서 묵묵히 주님만 따르겠노라고 다짐한다. 나의 어둠을 마주할 때마다 놀라 도망치지 않고 예수님께 와서 눈에 덮힌 수건도 벗겨주시고 새사람으로 옷 입혀주시기를 기도드린다. 그래서 신촌연합교회에 불러주심이 묵상할때마다 눈물겹게 감사하다. 주여! 나는 죽고 예수님 사시는 부활의 생명을 날마다 덧입혀 주소서.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증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그 일에 대하여 일체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고후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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