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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작은 반복

조은영
9월 28일
2분 분량

요가를 수련하다 보면 몸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방향이 어긋나면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운독 자세를 할 때도 발의 바깥날을 11자로 유지하고 엄지발볼로 바닥을 지그시 누르면서 복숭아뼈 안쪽을 서로 조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은 차이지만, 그 방향에 따라 발바닥의 아치가 살아나고 허벅지 안쪽에 힘이 모인다. 처음에는 이런 작은 차이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지만, 작은 것들이 쌓여 내 몸이 되어간다.

그리고 바른 움직임을 안다고 해서 몸이 바로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몸에 새로운 패턴을 익혀야 한다. 잘되는 날도 있고 잘되지 않는 날도 있지만,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와 움직이고 호흡한다.

요가는 유연함과 힘이 모두 필요하기에 수련하다 보면 내 몸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된다. 유연한 사람에게는 버티는 힘이 필요하고, 힘이 좋은 사람에게는 몸을 열어가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내가 잘하는 것만 계속한다고 해서 몸의 균형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잘되지 않는 동작을 피하지 않고 조금씩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불편하다.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을 반복해야 하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날에도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 어떤 날은 호흡과 동작이 하나가 되어 깊은 자세도 가볍게 느껴지지만, 어떤 날은 몸과 호흡이 따로 놀아 자세 하나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겹다.

요가를 하면서 또 하나 배우는 것은 수련에는 가르치는 이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자세라도 선생님의 설명을 믿고 따라가야 할 때가 있다. 당장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불편함 때문에 ‘이게 맞는 걸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심이 생기면 호흡은 짧아지고, 짧아진 호흡은 다시 근육을 굳게 만든다. 내 몸이 왜 이렇게 움직여야 하는지 다 알지 못해도, 호흡을 놓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본다.

우리의 신앙도 매일 같지는 않다. 숨 쉬듯 기도가 흘러나오고 모든 걸음이 주님과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기도조차 잘되지 않고 마음이 무거운 날도 있다. 그럴 땐 다시 예배의 자리로, 기도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이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말씀을 믿는 것. 그리고 기도라는 호흡을 따라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

요가를 하면 몸은 계단식으로 변화된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반복해서 수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전과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신앙도 그런 것 같다. 매일의 작은 반복과 순종이 쌓이고, 주님을 신뢰하며 따라갈 때 주님의 때에 우리를 주님의 형상으로 빚어가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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