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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매일 조금씩 실패하자

엄태우 목사
8월 2일
2분 분량

릭 워렌 목사님은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분이고 이 표적은 ‘제자’들을 위해서 보여주신 요한복음의 첫번째 표적입니다. 그러니 변화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성은 예수님을 좋아하다가도 곤란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을 적당히도 아니고 완전히 바꾸시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릭 워렌 목사님이 목회하시면서 깨달은 점은 사람이 변화를 받아들일 때는 지혜로워서도 아니고 선한 의지 때문도 아니고 다만 고통의 값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값보다 커질 때 라고 합니다. 너무 고통스러울 때 ‘아, 바뀌어야 살겠다!’ 하더랍니다.

좋아하는 칼럼니스트가 있습니다. 그분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합니다. 자신이 수영을 배우다 ‘플립 턴’을 연습하던 이야기 입니다. 플립 턴 말고 쉬운 오픈 턴도 있답니다. 그러나 벽 앞에서 공중제비하듯 몸을 한 바퀴 빙그르르 돌려 발로 벽을 치고 나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라 죽어라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마흔이 넘어 배우는 새로운 기술은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포기 할 수 없었기에 강습이 끝난 후에 조금씩 매일 연습했습니다.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3개월쯤 지나서 갑자기 되더랍니다. 그리고 플립 턴보다 더 값진 인생의 교훈을 얻었습니다.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게 있을 땐 매일 조금씩 실패하자.’

‘매일 조금씩 실패하자. 실패하더라도 또 실패하자. 인생에서 원하는 걸 누구도 앗아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손에 쥘 방법은 그것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하듯 실패를 애초에 좋아하지 않는 ‘족속’입니다. 그것은 본성이 아니라 ‘죄성’ 때문입니다. 자기중심성(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정죄를 받는 것(실패를 좋아하지 않음)을 더욱 두려워합니다. 마침내 흐르지 못하는 고인물(실로암은 ‘흐르는 물’의 대명사)이 되어 정저와,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갇힌 인생을 삽니다.

AI는 우리에게 실수를 줄여 줍니다. 시행착오와 실패하는 경험이 줄어들어 시간과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것이 주는 치명적인 독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배우는 과정을 앗아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는 것만 생각했지 알기 위해 배우는 과정이 인간에게 얼마나 복된 지는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 문제는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근본의 문제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주말캠프 아이들과 수학 공부를 합니다. 지금은 쉽기 때문에 대충 문제집의 여백에 어지럽게 문제를 풀고 답을 씁니다. 마흔이 넘어서 제게 수학에 대해 눈을 열어준 두 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마흔에 다시 만나는 수학’이고 다른 하나는 ‘수학 개념 씹어먹고’입니다. ‘마흔에 다시 만나는 수학’은 수학을 중고등학교 때 못했던 도쿄대 수학과 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수학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바른 이해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수학 씹어먹고’는 수학 일타강사들의 강사 조안호씨가 쓴 책인데 이 책 서두에서 ‘수학’을 ‘수어’로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기서 내가 왜 수포자가 되었는지 그 ‘비밀’을 찾았습니다. 그 후부터 아이들에게 수학 풀이노트를 쓰라고 가르칩니다. 가지런히 잘 정리된 필기공책처럼 자신의 풀이과정이 틀리더라도 정성스럽게 쓸 때 고등학교 가서도, 그리고 평생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정성스럽게 하도록 가르치는 일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복음의 능력으로 믿음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율법으로 자신의 의를 이루려고 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실패를 들추는 사람을 공격합니다. 실패를 들추는 분은 바로 성령하나님이십니다.

믿음의 경주는 매일 실패하는 길을 달려가는 일입니다. 실패의 연속에서 완성이요, 완전이신 예수님을 우리는 더욱 주목하게 됩니다. 실패 때문에 완성을 더욱 갈망하고 더 가까워진다니 매우 역설적인 진리입니다.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예수님을 갈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진리를 대적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실패를 권하십니다. 그러나 그 실패는 ‘아름다운 완성으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옆 사람을 이렇게 축복합시다. ‘실패하더라도 또 실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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