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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론

엄태우 목사
8월 24일
2분 분량

오늘의 기하학은 기원전 3세기의 유클리드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유클리드는 기하학의 기초인 점과, 선 그리고 면의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 정의에 입각해 우리는 차원을 말합니다. 선은 1차원, 선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면은 2차원, 입체는 3차원입니다. 우리는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3차원은 가로, 세로, 높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로, 세로, 높이는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 말해주는 축이 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3차원에 더하여 시간이라는 또 하나의 차원의 세계가 우리가 사는 공간입니다. 시간을 가로, 세로, 높이에 더하여 4차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 시간에 대한 정의가 분명하지 않아서 그 주장에 대한 찬반이 있습니다.

3차원의 세계에는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림자’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입니다. 3차원의 실체는 입체 도형인데 이것의 그림자가 면으로 나타납니다. 즉 그림자는 3차원의 실체에 대해 일부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림자로는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도 있고 그 그림자를 맹신하면 더 모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인생이 그림자 같다고 말씀합니다.

(욥8:9)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우리는 아는 것이 없으며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

또한 성경은 하나님께서 언약으로 주신 율법이 그리스도에 의해 완성되기 전까지 우리에게 그림자라고 말씀합니다.

(골 2:16,17)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플라톤은 이것을 직관적으로 깨달았습니다. 현세의 모든 것은 영원한 것들의 그림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림자로 나타나는 현세의 모든 것들의 실체가 있는 곳이 바로 이데아입니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이 땅에서 느끼고 깨닫는 것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플라톤이 말한 그림자 비유는 참 지혜롭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현상들, 현실의 모든 일들의 특성을 잘 가르쳐 줍니다. 저 동굴에 있는 죄수들처럼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은, 성공과 실패는, 만남과 이별은 삼지창에 비춰진 무서운 괴물의 얼굴과 같이 거짓이며 극히 일부 진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중심성은 끈덕지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가 보고 깨달은 것이 맞다고 믿게 만듭니다. 그림자의 말을 듣고, 그림자에게 복종합니다. 저 동굴 속의 죄수들에게 그림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흥미롭습니다. 마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친구의 충언을, 부모님의 훈계를 듣지 않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림자가 만들어지려면 반드시 빛이 있어야 합니다. 빛은 어디서 오는가? 빛은 하나님의 영광으로부터 옵니다. 영광은 무엇인가? 하나님 자신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영광을 ‘나의 영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영광을 다른 신에게 하나도 주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영광을 홀로 받으시고자 하시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열심이요, 우리에게 그 광채로 비추이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림자를 볼 때 그림자가 있는 반대 방향으로 눈을 돌려 하나님의 영광을 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뜻입니다. 영광은 ‘애석하게도’ 오직 교회 안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얼굴만이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에게 비추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애석하게도’가 오늘 우리에게 ‘감사하고 감격스럽게도’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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