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이야기 2
- 전지현
- 7월 20일
- 2분 분량
-...이제는 온 세상이 교회 안으로 밀려들어오면서 교회가 세상의 온갖 악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누구나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 안에서 악이 발견되고 있음을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된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나도 교회 안에서의 시기와 질투, 파벌과 정죄들을 많이 봐왔다.
크리스찬은 사회생활 처럼 교회를 사용할 수 있다. 좋은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로 정신과 영혼이 고양되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다 집에 가고 세상에 나가서는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 삶과 신앙에 괴리가 생기며 그걸 보고 자란 자녀들은 자연스레 교회를 기피하거나 벽을 치게 된다. 차라리 교회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문제되지 않았을 일을, 정죄를 받고, 또 하면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고단한 인생을 살게 된다.
그렇다면 왜 주님은 세상의 악이 교회에 들어오게 두셨는가,
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마 교회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기를 바라셨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는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안전한 곳이다. 정죄를 받았을 때, 주님께 혹은 공동체에 고백할 수 있는 곳이다. 수없이 실수하고 용서받고 허물을 덮어주는 곳이다. 홍해를 가르듯 나의 마음을 가르시는 주님의 은혜를 받는 곳이다. 문둥병자 같은 자기중심적인 나의 마음을 고치시는 치유를 받는 곳이다.
금요일, 간단히 저녁을 준비하고 너무 피곤해 설거지는 누군가 해주었으면 싶었다. 윤실언니가 '설거지 요정'이 오고 있으니 뒷처리는 그분께 맡기라 하셨다. 구원과 같은 말씀이었다. 그런데 그 설거지 요정은 아무리 부탁을 해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았고 갑자기 챙기지도 않던 아들을 챙기며(ㅋㅋ) 슬쩍 빠져나갔다. 식탁 하나 정리하거나 치우는 사람 없이 남편과 뒷정리를 하고 있자니 부아가 치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설거지 요정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나는 얼마나 그 분을 '설거지 하는 사람'정도로 생각하며 대했는 지를 깨닫게 하셨다. 금요일 저녁, 분명히 그분도 피곤하고 지친 마음으로 교회에 오셨을텐데, 나는 그분을 섬길 분이 아니라 나를 섬겨줄 사람으로 생각하며 예수님으로 대접하지 않았던 것이다. 순간 이건 내가 정말 잘못했다. 하는 생각이 들어 회개하게 되었다.
정죄는_내가 봤을 때, 어쩔 수 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는 안전하다. 내가 하나님께 여쭤볼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겸손하게 그분께 도와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 그래서 내 마음을 바꾸시도록 맡길 수 있다면 주님은 오늘도 내 마음에 기적을 만들어 주신다.
교회에 오면 정죄가 너무 많이 생겨서 오히려 교회에 벽을 치는 사람, 혹은 그냥 자기 힘으로 '내가 참고 넘어가자'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예수님께서 이곳에 살아계신다고. 내가 맹인인 것만 인정하면 그분은 눈을 뜨게 하시고 내가 죄인이라고 인정하면 나를 누구보다 긍휼히 여기시며 자신의 마음을 주시는 분이 여기 계시다고. 정말 예수님은 이곳에, 오늘 이 자리에 살아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