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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ten+FOUR

이승민
10월 12일
1분 분량

유란 언니와 나 사이에 벌써 만 14년이라는 시간이 쌓였다. 2012년 삼일교회 초등부에서 처음 만나 다시 신촌연합교회에서 만나기까지 꼬박 10년이 흘렀다. 그때의 10년과 이곳에서 다시 만난 언니와의 4년은 차원이 다른 시간들이었다.

당시 많은 교사들 사이에서 사려 깊은 언니 덕분에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의 우리는 가까우면서도 가깝지 않았던 것 같다. 적어도 그때의 나는 타인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도,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나 역시 내 삶의 창을 다른 이들이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럴듯한 면들로 나를 포장하면서 실망과 상처를 주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함께한 지난 4년 동안 언니와 희로애락을 함께했다고 생각한다. 언니에게 실망을 주기도 하고 폐를 끼치기도 했으며, 10년 넘게 알고 지냈어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분명 나에겐 불편한 상황이었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시간들을 통해 언니와 나를 더 가깝게 하셨던 것 같다.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로 언니와 나 사이의 거리가 더 좁혀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일들로 나를 변화시키신다.

지금도 여전히 내 에너지의 한계를 핑계 삼아 언니를 통해 받은 수많은 은혜를 잊을 때가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완고해지고, 내 중심이 가장 먼저, 제일 크게 드러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함께한 날들보다 함께할 날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기대하며 언니를 통해 받은 은혜를 조금씩 흘려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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